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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203 |
|---|---|
| 작성자 | 경산 |
| 작성일자 | 10-12-02 13:31 |
| 생년월일 | 19880214 양력 |
| 태어난시 | 13 |
| 성별 | 남자 |
| 이메일 | agora0214@naver.com |
| 제목 | 가슴이 먹먹합니다. |
나는 소년답게 그녀를 한껏 사랑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청년기와 장년기에는 이미 사라진 순수함과 진심,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이다. -막스뮐러,『독일인의 사랑』中
작년여름에 제가 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여쭈었을 때 친구로서 자연스럽게 대하라고 하셨었지요. 그리고 그 말씀을 들은 이후로 전 정말 제 나름대로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시험과 관련해서 묻고 싶은 게 있으니 학기가 끝나면 시간 한 번 내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아이는 올해 시험에 최종 합격했구요.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그 때 했던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상대방이 제게 이 말을 하더군요. 혹시 자기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냐고요.
저 말이, 제겐 너무나도 충격으로 다가오네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3주전까지만 해도 저를 대하는 태도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저런 말을 한 이유가 뭔가 하는 것입니다. 10월 달에도 제가 한 부탁에 부정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었는데다, 상대방이 사람을 쉽게 사귀는 성격은 아니기에 3주 사이에 남자친구가 생겼을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거짓말을 할 성격도 아니라서요.
선생님, 분명 그 때 제게 그렇게 말씀하셨죠. 어떠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하는 것이 제가 취할 자세라구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이 저런 말을 한 건, 더 이상 자기에게 관심갖지 말고 직접거리지도 말아달라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냥 부탁만 거절당했더라면 몰라도 이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건지요.
솔직히 이제는 조금 지칩니다. 매번 어김없이, 저를 좋아해주던 사람도 제가 좋아한다고 표현하면 도리어 달아나버리는 것 같네요. 제 행동 중 어떤 면이 상대를 질리게 만든 건지라도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여쭙고 싶은 것을 정리하자면
1. 정말 상대방에게 남자친구가 생긴건지.
2. 그리고 저런 말을 들은 이상 제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로서도 남게 되지 못할까봐 제 쪽에서 먼저 다가서는 걸 두려워했는데, 결국 어떻게든 친구로서 지내기 힘들어진 것 같아 씁슬합니다. 이렇게 되니 이제는 마주쳐도 자연스럽게 인사도 건네기 힘들 것 같아서 마음도 많이 아프고요.
3. 어차피 상대방은 이번 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데 비해 저는 빨라야 앞으로 2년 후에나 졸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간적으로 계속 엇갈릴 일만 남았기에, 이렇게 된 이상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보고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작 말은 이렇게 해도 상대방에 대한 제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요.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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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초아 서대원님의 댓글
초아 서대원 작성일
" 財來取我 終須利求 我取財 卽必難"
여자가 스스로 나를 따를 때에는 매사가 쉬어도 내가 여자를 억지로 취하려하면 즉시 어려운 고통이 온다.
주역의 한귀절입니다. 남자가 취해야할 중요한 행위입니다. 그대가 좋아하는 맘을 가지고 예를다하여 기다려 왔으나 여자가 돌아서면 그이상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간난을 만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러한 결단심이 더욱 훌륭한 사랑을 만들고 사회생활에 성공을 이끄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대는
戊辰
甲寅
己亥
辛未
時에 태어나 운로는 木火金으로 흐릅니다.
1.네 남자는 원래부터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닌것처럼 행동해 왔습니다.
2. 정리하십시요.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서 비우십시요.
3. 이러한 짝사랑의 고통을 이겨내면 더우큰 성취감을 얻을 것입니다.
* 이러한 일도 삶의 한 장르입니다. 뒷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경산님의 댓글
경산 작성일
선생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은 그냥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거라고, 삶의 지혜를 한 수 배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리겠습니다. 비록 제 마음 속에서 상대방을 완전히 비우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요.
다만 좀 더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원래부터 남자를 사귀고 있었지만 아닌 것처럼 행동해 왔다는 말씀을 들으니 그동안 저를 대하던 상대방의 태도가 결코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궁금한 것은 상대방의 성격이 여인으로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형과는 전혀 달랐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상대가 가까운 남자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고, 수업 때도 늘 떨어져서 혼자 앉으며, 거의 혼자 다니거나 가끔 동성친구와 다니는 모습만을 보아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남자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데다 지조있고 정조관념이 강한 여자일 거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깝다고 생각했고, 그랬기에 더욱 진심을 다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길게 얘기해 본 적도 없어서 실제 성격은 어떤지 전혀 모르기에, 이것이 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있었던 거였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합니다. 태어난 시를 몰라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지 못하는 데도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게 송구스럽습니다만, 이에 대한 답을 얻는 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지나간 일을 잊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키지 않으시더라도 이 질문에 꼭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었나요?

초아 서대원님의 댓글
초아 서대원 작성일그여인이 남자가 있든 아니든 문제가 아닙니다. 그여인이 당신에게 진심으로 대해 왔지 않은 사실이 제일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하늘에 뜨있는 별과 같이 여자는 많습니다. 그대가 사랑하고 또 여인이 그댈 진심으로 대하는 훌륭한 연애를 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잘못만난 나쁜 인연입니다. 이를 정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은 대장부의 태도가 아니며 치사한 일이요, 뒷날 불행해지는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떠날줄 아는 용기는 남자의 진정한 멋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