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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극(无極)
 

원(元) - 시간의 초기이다. 음과 양도 없고 낮과 밤도 없는 혼돈의 시절이다.

잠용 물용 - 潛龍 勿用

무극은 음과 양의 구분이 없는 시절이다. 우주는 혼돈이며 어머니 뱃속에서 성장하는 태반의 시절이 무극이다. 무극의 시간대를 점유하고 있는 이는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포(胞)(포자를 뿌린다) - 태(胎)(임신한다) - 양(養)(뱃속에서 자란다)]

위의 시간대의 상황이 무극이다. 이를 주역의 건괘에서 잠용물용이라 하였다.


잠용 물용(潛龍 勿用)

흔히 동양학자들은 "물에 잠긴 용은 쓰지 말라."라고 직역한다. 그러나 본인의 주해는 임산부를 보호하라는 우회적인 설명이라 본다. 무극의 상태인 어머니 뱃속의 생명체는 절대적으로 지키라는 뜻이다. 임산부는 태내의 생명체와 동일한 것이니 안전함을 같이해야 한다. 잠용의 상태가 바로 포(胞) 태(胎) 양(養)의 시절인 것이다. 주역은 첫머리가 원형리정(元亨利貞)으로 시작한다. 본문에서 제일 많이 다루고 제일 많이 출현하는 글이 원형리정이며 이는 시간의 설명이다. 우주의 시간과 일개 개인의 시간을 동일시 보는 것이 주역이 가르치는 시간의 개념이다. 주역은 우리의 삶의 시간대를 네 등분하여  설명하였다. 그 중 첫 번째의 시간이 원(元)이다. 이를 무극(无極)이라 한다. 무극은 극이 없다는 뜻이다. 음과 양이 없는 시절에는 남녀의 구별도 없고 낮과 밤도 없는 암흑기이다. 그 시절은 임신 10개월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것을 원이라 하여 으뜸으로 여겼다. 뱃속의 애기는 낳기 전에는 음과 양도 없고 낮과 밤도 없다. 우주에 적응하면 온 사방 천지가 불덩어리로 생명이 살지 못하는 때이다. 그때는 온통 암흑의 세상이다. 이를 무극의 시절이라 한다. 동양의 종교에서는 무극신(无極神)이라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이 세상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창조하신 "천지 창조의 신"을 뜻하는 것이다. 주역의 무극의 시절은 으뜸이긴 하여도 "잡용물용(潛龍勿用)"이라 하여 실제의 인격에서 배제하였다. 쓰지는 않더라도 근원이요 만상의 시작점이다. 마라톤 선수가 출발점에서 총소리를 기다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처럼 만사의 일에는 무극의 시간은 꼭 있는 법이다. 하루의 일과도 무극의 시간을 거치면서 시작 된다. 무극은 에너지원이며 편안한 휴식의 공간과 시간이다. 잠을 자면서 어머니의 뱃속처럼 편안하고 안정되게 무극의 시간을 보내야 만상이 행복 해 진다. 실제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으면서 진정 필요한 시간이 무극이다. 우주도 개인의 삶도 하루의 시작과 종료에도 무극은 존재한다. 주역의 주된 사상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생 살아가는 시간 중에서 현재는 어디 쯤 왔는지 찾아 점을 찍는 것이 점(占)이다. 과거를 조명하고 닥아 올 일들을 예지하는 것 그리고 현재의 시간대를 인식하는 것이 점(占)인 것이다. 크게는 우주를, 작게는 개인의 삶을 예지하고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지혜로운 삶을 가르친 학문이 주역이다.


무극신

나에게 오래된 단골손님이 있었다. 그 분은 독실한 불교 신자다. 어느 날 거래를 하다 부채 대신에 식당을 인수하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와서 식당경영에 대한 상담을 요청해 왔다. 흔히 철학관을 운영하는 이들은 생년월일을 가지고 길흉을 판단한다고 하지만 세상의 일은 사리에 맞아야 한다. 나는 명리학을 배재하지는 않지만 생일에 의존하여 앞날의 판단보다는 현 상황의 상식적인 생각으로 상담에 임하는 편이다.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창업하는 일중에 식당업이 많다. 그러나 식당만큼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지출이 심하고 사람에 시달리는 직종이며 일도 너무 많다. 아침 일찍 시장을 보고  저녁 늦게 까지 좁은 공간속에서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지난 나의 기억 속에 식당업으로 성공한 사람은 시작한 분들 중에서 10%도 되질 아니했다. 그런데 인수 받은 장소도 문제가 있었다. 통도사 정문 앞에서 불고기 장사이다. 불교신자가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 앞에서 연기를 피우며 고기장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믿음과 대치 될 뿐만 아니라 할 수 없이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상황이 자신을 잃게 하고 장사를 하여 돈을 번다는 믿음도 적어진다. 나는 세를 주든지 아니면 권리금을 포기 하더라도 처분하라고 강하게 권하였다. 그런데 내가 시키는 방법으로 하면 손실이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역학인을 찾아 다시 물어보니 괜찮다는 애길 듣고 식당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인맥이 많은지라 장사가 제법 되었다. 그런데 이상 하게도 장사는 그런대로 되는데 매달 적자다. 뒷날 알게 되었지만 고기를 주방에서 아주 많이 빼 돌린 일이 원인 이였다. 그리고 직원을 믿어 카운터도 통채로 맞낀 것도 나쁜 작용을 하였다. 그보다 더욱 슬픈 일은 일생 불자로서 살아온 분이 불교에 대한 회의가 생긴 일이다. 그 진 매일 스님들의 고기 집 출입이다. 와서 고기만 먹고 가면 되는데 술도 마시고 자기들끼리의 대화라고 하지만 외부에서는 들어서는 안 될 소릴 떠들어대고 돈도 물 쓰듯이 뿌리는 일이다. 처음에는 스님이 찾아왔기에 정갈한 음식이라도 대접 하려고 정성을 다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속인보다 못한 그들의 냄새와 행동을 보고는 맘이 달라졌다. 스님의 추태를 보면서 부처님의 경배사상도 모조리 무너졌다. 그러니 작은 돈이라도 아껴서 불전에 보태던 정성도 사라졌고 매달 법회도 서서히 발길을 돌린 일이다. 부인이 다니던 절에서는 편지를 보내고 사람을 보내 참석을 권했지만 맘은 벌써 절을 떠나고 있었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주지승은 그분이 다시 오길 기다리면서 백일기도를 한다는 소문까지 났다. 그래도 부인께서는 움직임이 없었다. 전 같았으면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벌써 스님과 의논하여 불사를 진행할 분이다.


그리고 주변의 권유로 개종하였다. 개종한 종교에 빠져서 이번에는 살림살이도 돌보지 않는 광신의 생활이다.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개종한 종교회관으로 끌어 들였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난 과거에 절에 다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나에게도 몇 번이나 찾아왔다. 그토록 애절하고 절절하게 입도를 권했고 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나는 그분으로부터 종교에 대한 서적을 몇 권 얻어서 진중하게 정독하기 시작했다. 첫머리의 시작이 “무극신 대도덕 봉신교 도문소자 소원성취께 하옵소서”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토속적인 우리 신앙이라는 점은 별로 다를 데는 없다. 그러나 교리나 교단은 왠지 정돈이 부족하고 깊이가 없었다. 궁극적인 이야기는 현재는 말세이니 도의 세계에 입문하여 말세에서 구원 받자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주역을 공부하는 나의 사상과는 정말 대치되는 종교이다. 그 진 매일 연락이 오고 입도해 달라는 부탁은 거절치 못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거절 했다가는 원수질 정도이니 나는 난감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입도에 응했고 일정한 돈을 치르고 그들과 함께 조상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지금은 잊어 버렸지만 어떤 명칭을 주었고 앞으로 열 명을 포고하면 “선무”가 된다고 하였다. 그날부터 새 신도를 포교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를 한다. 그리고는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하는 그들의 경을 아침저녁으로 읽으라 하였다. 나는 그 경은 동학에서 시작 된 경문인 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전화 오는 일도 피할 정도로 무섭다. 어느 날 “ 선생님! 금강산에 있는 도장으로 갑시다.”라고 하여 왠 금강산...? 금강산은 이북에 있는데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들을 따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도장으로 향했다. 도장에 도착해서 보니 눈이 부실 정도로 건물과 조경이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들 여러 곳에 있는 신전을 다니면서 큰 절을 하고 경배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난 속으로 종교장사가 잘되는 나라는 한국이라 하던데 하는 불경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교감이라는 분을 친견 하자고 하여 그가 침거하는 곳으로 갔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지만 나의 머리에는 횡설수설로 들린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경문의 첫머리에 나오는 “무극신”이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처음 받은 작은 책자를 내 놓으며

“선생님, 이 경전에 무극신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무극신이 무엇이지요?” 라고 질문 하였다. 무극은 주역을 공부한 나로 써는 많이 접한 단어이다. 주역과 연관하여 해석하면 되겠지만 난 약간의 찌굿은 마음에서 질문하였다. 그는 머뭇거리다 무극신(无極神)의 무자는 하늘 천이라 하였다. 그래서 하느님이라 했다. 궁극적으로 해석하면 맞는 말이지만 교감이라 하여 신자를 지도하는 사람으로써는 너무 부족한 말이다. 아니 틀린 말이다. 나는 발길을 돌려 강원도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관광차에 가득 찬 신도들이 무었을 바라고 이 먼 길을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왔을 까. 종교는 교리의 해석이 질서 정연해야 한다. 그리고 교단도 정리 되어야하며 교인은 종교적인 사상을 교회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것도 정리 되지 않는 종교집단에 수십만의 신자가 넘쳐난다. 왜 그럴까? 아직도 수많은 신도가 옥황상제의 근형 앞에서 절을 하고 돈을 바치고 길거리에서 아는 이를 만나면 포교하는 모습을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회의 지도적인 인사라는 정치인이 헌금하고 신도로 입도한 사실을 홍보하는 모습을 볼 때 슬픈 마음만 드는 것은 왜 그런지를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과연 진리는 무엇이며 참이 무엇인지를 더욱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지러운 머리로 나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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