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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산층의 몰락.
 

기우기처 상덕 제 부 정 려 월기망 군자 정 흉(旣雨旣處 尙德 載 婦 貞 厲 月幾望 君子 征 凶)


이미 비가 와서 나의 농사 곳이 풍족해졌다. 하늘이 나를 도와 재물이 가득하다. 부인이 이를 공경하지 않으며 위험하다. 만월이 된 달은 기우는 법이다. 다시 군자가 욕심을 내어 도전하니 크게 흉하리라.


우리의 삶에 근본은 있는 것일까? 부자는 씨가 있다는 말이 맞는 말 인가? 몇 번이고 되새겨 보았고 현재에도 의문을 가진 말이다. 약간 벌어 삶이 풍족해져서 조금 나은 차를 타고, 조금 큰집을 사고, 골프를 하는 친구가 어느 날 사라지고 없다. 돈을 벌어 성공하면 제일 먼저 변화를 가져오는 이는 부인이다. 그리고 남자는 더 큰 것을 노리고 일을 일으키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이다.


주역은 변화의 제 일장을 설명한 장르이다. 살아가면서 성공한 친구가 화려하게 나타났다가 어느 날 사라져 버리는 일들은 우린 흔히 본다. 그러한 사건은 산업사회의 일상인 것 같아도 주역에서는 그 원인을 심도 있게 설명하였다. 누구나 일을 하면 반짝하며 때를 만나고 마치 큰 성공인 것 같이 여겨지며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절이 있다. 이를 주역에서는 비가오고 이미 거쳤다. 그댄 상스러운 덕을 하늘로부터 입었으나 달이 찼으니 이미 기운다고 하였다. 모든 이 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차를 바꾸고 큰집을 사고 골프를 치며 성공의 극치를 누린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을 지나면 성공의 색체는 퇴색되고 다시 자신의 근본으로 돌아간다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자기를 극기하면서 새로운 나의 운에 도전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단지 시간의 비밀을 인식하면서...


프로골프

나는 골프를 칠 환경이나 재력을 갖추고 있는 형편은 아니다. 우연히 친구의 골프 연습장에 들린 것이 화근이 되어 골프를 배우게 되었다. 친구는 중고 골프채를 빌려주면서 배우기를 강요하였고 나는 주저하다 친구의 집요한 고집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제일먼저 소개한 사람이 프로다. 서로 인사를 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가르친다. 그리고는 답답하리만치 똑 같은 스윙을 반복하는 것이 처음 입문한 비기너의 일상적인 연습자세이다. 나의 생각은 주변에 골프를 하는 사람과 내 자신과의 너무 큰 차이점이라는 중한 압박감을 프로가 느낌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어느 날 프로와 차를 한잔 마시면서 그는 “서사장님! 골프하는 사람들이 모두들 좋아보아 보이고 상류층 사람들 같이 보이지요. 사실은 자세히 관찰해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의 경험으로는 80%이상이 3년 이내로 골프를 그만 두던지 소식 없이 살아집니다.” 그는 그냥 웃으면서 흘러가는 말처럼 나에게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몰랐다.


어떤 장소에 가던지 사람을 사귀게 된다. 부부가 같이 골프 연습을 하는 분이 있었다. 부인은 날씬한 몸매에 잘 차려입고 항상 친절하며 잘 웃는 아주 얌전한 숙녀다. 남편은 아주 적극적이고 말수가 많고 약간의 공격적인 사람이다. 그러니 두 분 근처는 항상 사람이 많고 재미있는 일이 많다. 어느 날 그는 나에게 직업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나는 웃으며 “장노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그는 쌜쭉한 표정을 짓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가 부인에게 “재수가 없으려니 아침부터 예수쟁이 댓방을 만났네.” 하는 것이다. 나는 웃으면서 가까이 그에게가 “무슨 오해가 있은 모양인데 장노란? 장~ 노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고 다시 말하니 주변사람들이 같이 웃었다.


이로 인하여 그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들 부부는 시내에서 음식점을 하였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에 얼마나 사람이 몰려오는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손님이 앉을 자리가 없다. 그러니 노력하면 쌓이는 것이 돈이다. 이 친구는 차를 바꾸고 골프 회원권을 사고 시간이 나면 골프를 하려 필드를 나갔다. 무엇이 그를 바쁘게 하는지 매일 바쁘다. 저녁이 되면 골프들끼리 모여서 “훌라”를 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은 모두 하는 편이다. 시간이 흘러 3년 정도가 지났다. 어느 날 그 친구의 부인이 나에게 시간을 좀 내 줄 수 없느냐고 물어 왔다. 그리고 사무실에 찾아뵈어도 되느냐고 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나의 직업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고 절대 숨기려고 무척이나 고심하였다. 그런데 나를 알기 때문에 사무실을 찾는다는 일이다. 그것도 사무실의 위치도 알고 있다는 눈치이다. 난 웃으면서 오시라고만 대답을 하고 헤어졌다. 약간 시간을 끌면서 시내에서 친구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벌써 부인은 사무실에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만나서 제일 처음 하는 말이 우린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인이 조금만한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너무 그 식당이 잘되어서 투자를 하여 지금의 부패식당을 하였는데 너무나 손님이 많았다. 돈이 넘칠 정도로 벌어들이니 남편은 골프를 하고 노는데 치중하였다. 그래도 워낙 잘 벌어들이니 별로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약 1년 반 정도부터 장사가 시들해지고 손님이 줄기 시작하여 지금은 적자 운영이라 하였다. 팔려고 내 놓아도 가계는 팔리지 않고 남편은 현실을 인식하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으냐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해결방법이 없다. 어려울 때 부부가 협심하여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 한다면 어떤 대안은 있을 것이나 별 신통한 방법이 없다. 나는 부인을 위로하기만 하여 돌려보냈다.


이것이 “기우기처 상덕이 제” 라는 소축의 마지막 구문이다. 난 속으로 저렇게 착한 부인을 하늘이여 도움을 주소서 하는 말을 중얼 거릴 뿐이 였다. 몇 년이 지나서 부부가 자기의 고향으로 우리를 초대 하였다. 정말 다 없애고 시골의 촌부로 돌아간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래도 부인은 남편을 뒷바라지 하면서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시골저녁을 먹고 돌아오면서 잘된 일인지 잘못된 것인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경사진 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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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신검님의 댓글

천일신검 작성일

봄이 오면 봄옷을 입고, 여름이 되면 여름옷을 입고, 가을이 오면 가을옷을 입고, 겨울이 되면 겨울옷을 입을 수만 있다면 폼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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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서대원님의 댓글

초아 서대원 작성일

천일 신검님!
아마도 그댄 이러한 중산층의 사람이 아니고 태어나면서부터 복록을 가져온 분입니다. 주역에서 가르치길 없는 사람이 조금 벌었다고 교만해지면 운은 기운다는 교훈의 이야기 입니다. 조금 일어 날 때 다시한번 치고 올라가는 기운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CEO일 것입니다.
우리의 생은 이러한 일들이 누구든지 볼수 있는 산업사회의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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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신검님의 댓글

천일신검 작성일

"시간의 비밀을 인식한다"는 전제하에 드린 말씀인데, 교훈이 다른 데 있는 걸 몰랐습니다. 복록이라는 것도 수명과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 받은 양이 정해져 있으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써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 인생이라지만 너무도 빨리 공수거 상태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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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님의 댓글

무애 작성일

너무 걱정하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만,

잘 되고 잘 번다고 기세등등하는 것도 그러하더군요.

작게는 우등생이 명문대에 합격해 득의양양해도

사회생활을 쉽사리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요.

사업 좀 한다 싶어 고가의 자동차 몰고 다녀도

재물운이나 재물그릇이라는 게 때와 양이 한정돼 있으니,

어려울 때를 대비한다면 큰 어려움은 피할 텐데요.

여러 연예인들이 사업까지 하다가 빚더미에 오른 이가 한둘이 아니지요.

돈 씀씀이는 그대로인 채로..

저 역시 주머니에 수천 씩 있을 때 간수 잘 했어야 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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