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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산주의
 

유부 연여 부이기린(有孚 攣如 富以其隣)

믿음을 가지고 같이 협동하고 생산하여 이웃과 함께 부를 누리는 것도 행복을 찾는 또 하나의 길이다.


주역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공동생산과 공동체의 설명이다. 혼자의 힘은 약하지만 서로 돕고 뭉쳐지면 그 힘이 강해진다. 강해진 힘을 바탕으로 사회를 개척하는 공동생산을 주역은 설명하는 장르이다. 고대사회에서 첫 번째로 이야기하는 공산사상을 설명해 놓은 장면이다. 주역은 공동생산에서는 세 가지의 조건을 제시한다. 첫 번째가 믿음이다. 서로의 신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믿을 수 있는 사람끼리 만들어 졌느냐 하는 것이다. 두 번째가 참여의 길이다. 서로 믿음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면 공동체의 일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모든 일을 믿고 투자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분배의 정확성을 가르친 것이다. 즉 유부(有孚)는 신뢰이며 연여(攣如)는 참여이며 부이기린(富以其隣)은 분배를 설명한 것이다.


아름다운 동업과 쓰레기 마음.

나의 어머니 고향은 한산도이다. 어린 시절에 외갓집에 가보면 맑은 물 잔잔한 바다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나이 들어 찾아가 보니 가난한 갯마을, 농사도 별로 없고 부자라는 소문이 난사람은 어장을 하여 돈을 벌고 고향은 한산도라도 다들 부산이나 충무(지금은 통영)에 살고 있었다.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겨우 밭농사와 바다에서 나오는 약간의 수산물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편이다. 간혹 부산이나 도시에 살고 있는 친척이 방문하면 순진한 처자들이 수줍은 듯 보인다. 이들이 동백 아가씨이다. 내가 이모님 댁에 찾아가니 나의 이종형님이 부산에서 동생이 찾아 왔다고 마을 어귀에 놓인 거물을 살피려 가서 큰 대구 한 마리를 잡아오는 모습을 보았다. 형님은 “역시 복 있는 놈이 오니 먹을 복도 있다” 하고 즐거워하던 모습과 저녁이 되어서 국은 좋은데 밥이 모두 보리밥인지라 잘 먹지 못하고 입에서 우물거리던 생각이 난다. 그 당시의 상황은 어렵게 사는 가난한 어촌이다.


이곳에서 나고 중학교를 다닌 청년이 부산으로 나아가 장사하고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는 부모님 계신 곳에 살고 싶어서 작은 농사와 동력이 달린 전마선을 부모로부터 물러 받아 농사와 바다 일을 하면서 정착을 시도했다. 워낙 부지런한 청년인지라 마을사람으로 부터 신임을 받았고 약 1년쯤 지난 후에는 동래 이장이 되었다. 당시는 새마을 운동이 세차게 농촌 마을을 힙 쓸 때이다. 자주 면사무소에 들리니 면에서 석화양식(굴양식)을 권했다. 특히 동래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많은 지원과 해택을 준다고 하였다. 그는 그 일을 착수 하였고 고향 앞바다를 수산청으로부터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받았다. 매일 저녁 동래주민이 모여서 회의를 하였다. 그러나 사업은 좋은데 실패 했을 때 책임은 지지 못하겠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모두들 작은 돈이라도 출자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벌면 나눈다는 이야기는 동의하면서 지기 희생은 못하겠다는 이야기 들이다. 그는 끈기 있게 설득하여 70%는 국가지원 30%는 마을 공동투자를 하여 굴양식 사업을 시작하였다.


열심히 일한 덕으로 그해 겨울에 많은 이득을 내었다. 특히 일본수출이 열려서 마지막에는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의 총 순이익을 5천만정도를 내었다. 가난한 시골에서는 큰돈이다. 절반은 마을회관 및 공동사업을 하기로 정하였고 절반은 이익을 분배하였다. 이 분배의 장에서 말썽이 일어났다. 작게 받은 사람과 못 받은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급기야는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민원이 면에 접수 되였고 고소 고발사건이 발생하였다.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협조하지 않던 사람들이 더욱 불만을 표출하였다. 그리고 경찰서에서는 사건이 접수되니 무조건 고소자의 말에 맞추어 수사를 진행하니 이장은 배임죄로 검찰에 송치되기 까지 되었다. 물론 기소를 당하지 않고 나오기는 하였어도 사업은 중단되었다. 양식 사업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법이다. 결국 공유수면 허가도 취소되었고 마을의 공동 사업은 서로의 욕심과 불화로 막을 내렸다. 인심 좋은 마을은 동래 의장도 없는 상태로 살게 되었고 민심이 흉흉했다. 그 친구는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다시 나오는 가슴 아픈 일이 생겨났다.


그리고 더 불행한일은 공동으로 추진하던 바다의 공유수면은 타지의 사람이 허가를 받고 사업을 시작한 점이다. 그래서 겨우 동래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을 하여 몇 푼의 일당을 챙기기에 이르렀다. 그냥 예전으로 후퇴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나는 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고향에서 듣고는 주역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유부(有孚) 믿음이 부족했다. 연여(攣如) 참여하는 정신이 부족하였다. 부이기린(富以其隣)분배의 정확함이 부족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공산의 세계에도 원칙이 있다. 믿음과 참여 그리고 분배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리더하는 인물의 추진력이 더욱 중요한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고향을 떠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유부(有孚) : 믿음.  연여(攣如) 이음이 있다. 참여.  부이기린(富以其隣) : 부를 이웃과 함께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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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신검님의 댓글

천일신검 작성일

최근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사람들은 차갑게 사랑하고 뜨겁게 다루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전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인간이 영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다음에는 구현하기 어려운 체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재 세계가 자본주의 체제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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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효님의 댓글

지효 작성일

어느 조직에서건 분배는 쉽지 않은 문제인것 같습니다.
특히 나눌수 있는 몫이 커질 수록 더 그렇습니다.
하늘도 공평하지 않은데 하물며 사람이 그 공평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손해본다는 넓은 마음없이 공동생산 공동분배는 어려울것입니다. 손해보기 싫어할 것이고 욕심은 타고난 것이라면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저마다의 역할이 분명 다를 것이고, 거기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가 붕괴된 것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공동분배는 차이가 없다는 전재하에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차이'는 너무나 자연스런 이치입니다.

결국 오블레스 노블리제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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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서대원님의 댓글

초아 서대원 작성일

천일신검님의 답글을 읽으면 항상 명상과 독서를 통하여 구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사업과 자식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곧은 삶의 주체자인것 같습니다. 주역에서 가르치는 공산주의는 지금의 혁명주의 철학을 지닌 정치적인 공산이 아니고 공동체의 실현일 것입니다. 이걸 막스 렌닌이 혁명과 조직을 연관시켜 근대의 공산주의를 태동시킨 것입니다. 산중의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획일적인 조림의 방식과 같지요. 그래서 그들은 실패한 것입니다.

지효선생!
그대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뜻을 펴기위하여 주경야독의 힘든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속에서 불합리도 발견하였을 것입니다. 복지국가는 인민이 이런 불합리를 적게 느끼는 나라 일 것입니다. 우리는 복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글로써 불을 지피고 초석을 만드는 사상가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노력하여 자기철학을 완성시키고 나아가 이념을 펼쳐봅시다.

*두분의 답글을 보면서 나는 온라인 일을 잘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오늘새벽에 가집니다. 복된 매일 매일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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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신검님의 댓글

천일신검 작성일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근래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복을 나 혼자서만 다 쓰다가 결국 복진타락(福盡墮落) 하는 삶으로 끝내지 말고, 많은 이들을 위한 복으로 한번 승화시켜 보자."

아직은 구체화 시키지 못했지만 선생님과의 인연이 큰 도움이 되어 언젠가는 현실화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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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님의 댓글

베트남 작성일

초아 선생님의 글을 자주 읽다가 오늘 가입했습니다.
저는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역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글을 읽고 "돈 앞에 의인이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자연적인 욕심을 극복하고 군자의 길을 가라고 가르치는 것이 주역의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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