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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날 문득
 

          복 자도 하기구 길(復 自道 何其咎 吉)

스스로 작은 행복의 길을 찾으니 어찌 허물이 있을까, 본성을 찾은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소축(小畜)의 중요함을 깨달아 실천함은 우리의 인생사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모두들 꿈을 실현함을 크고 높은 것만을 생각한다. 마치 높은 직위를, 많은 돈을, 남들이 하기 힘든 일을 이루는 것이 마치 최고의 성공인양 달려간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큰 꿈의 실현이라는 대축(大畜)보다 작은 행복을 이루는 소축을 먼저 거론하면서 그 중요성을 높이 부각시켰다. 그래서 수신제가연후 치국평천하(修身齊家然後治國平天下)라고 옛 사람들은 노래하였을 것이다.


놀음 도사.

나의 역학 선배님 중 아주 풍수지리설에 밝은 분이 계신다. 나의 처음 역학에 입문하여 역학의 원서를 읽으려니 한자 때문에 무척 고생하였다. 옥편으로 한자만 찾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글자를 서로 조합하여 뜻을 해석하여야 하고 음과 운을 달지 못해 고생할 때 그분을 찾아 많은 지도를 받았다. 그 분은 요즘시대에 이렇게 쾌쾌묵은 학문을 하려고 고생하는 나를 보고 특이한 청년이라 하였다.


어느 날 선배님은 지난 과거사를 이야기 하던 중 자신이 유명한 화투기술자라고 하였다. 속임 화투의 전문가인 것이다. 그는 일본 오오사까에서 화투수업을 하였다 한다. 나는 그 기술로 돈을 많이 벌었는지를 물었다. 그는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많은 놀음 방에 출입하였으나 돈을 모은 것은 없고 식구들이 먹고살 수 있는 정도이고 해방이 되면서 귀국할 때에는 빈손으로 고향 양산으로 왔다는 것이다.


처음 고향에 와서 먹고 살 방법이 없어 고생할 때 놀음 방에 놀러 갔다. 그는 투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라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어리석한 고향 친구가 자꾸 돈을 잃어버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 야 친구야 내가 하번 쪼아 보자.” 하고는 하투 두 장을 받아 선배님 손에만 가면 돈을 따고 하여 본전을 건저주니 친구로부터 약간의 갱핀(수고비)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 건건히 생활을 이어 갔다 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선배님에게 그 기술을 조금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그는 빙긋 웃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자꾸 졸라대었다. “자네가 해 내겠나?” 하시면서 나에게 옷을 바꾸어 입어라 하였다. 큰 톱바를 입고 양쪽 주머니에 각각 하투 석장씩 넣어 다니면서 항상 화투를 만지라 하였다. 그리고 타인에게 손을 보이 말라고 하였다. 나는 처음에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큰 점퍼를 입고 양 포겟에 화투를 넣고 다녔다. 며칠 후 나는 그를 찾아 이 단계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철없는 젊은이가 역학의 선배에게 역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놀음을 배우려 찾아간 것이 되고 말았다. 그가 설명하는 두 번째 단계는 손바닥에 화투를 숨기는데 세로로 숨기는 방법과 가로로 숨기는 방법이 있는데 많이 숨기는 기술자는 다섯 장을 차고도 일상의 생활을 하고 그가 화투를 숨기도 있는지를 아무도 몰라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양손에 한 장씩 차고 일상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프고 손바닥에 구멍이 나면서 피도 나고 뒤에는 구둑살이 생기면서 손이 변하는데 이것을 이루라 하였다. 나는 며칠 시키는 대로 하다가 도저히 힘들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배님을 찾았다. 그는 웃으시면서 자네가 못할 줄 알았다고 하면서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귀향하여 놀음 방 출입을 하면서 건건히 살아가는 중 부인은 밭일이 바빠서 애기를 대신보고 있다가 화투 방에 애기를 업고 출입을 하였다 한다. 그런 어려운 생활에서도 농사일은 부인에게 하게끔 하였으니 옛 여인의 고생을 세삼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났다. 그는 여전히 실질적인 화투는 하지 않고 뒷전에서 실익만 챙기는 구경꾼이고 해결사 노릇을 하였던 모양이다.


한 참 화투가 진행하는 중 데리고 간 아들이 어른들의 화투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걸 보고는 선배님께서 크게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한다. 그 이후는 화투는 손대지 안했다 한다. 일생을 배우고 수행해 온 그 분만의 경지를 한순간 깨달음으로 털어 없앤 것이다. 그로부터 역학을 배우고 풍수지리설을 익혀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이라 하였다.


이것이 주역에서 가르치는 복(復) 자도(自道)의 상황이고 본인의 본성을 찾은 장면이다. 이와 같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것 즉 작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주역의 소축(小畜)의 두 번째 장에서 가르쳤다.






복(復)-돌아온다. 본성의 회복. 깨달음. 자도(自道)-자신이 가야 할 길. 하기구(何其咎)-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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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님의 댓글

베트남 작성일

본성을 깨달아야한다는 가르침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공자는 오십에 지천명(五十而 知天命)이라고 했다. 나이가 오십이 되어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인격과 능력에는 차이가 있고 역할은 다르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필요성은 누구나 똑 같은 것이다. 인간의 몸은 소우주이다. 우주에 필요 없는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몸도 필요 없는 부분이 없으며 사람도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하늘의 뜻을 모르고 아둔함에 갇혀 살아가는 것이다. 머리와 발바닥의 역할이 다르다고, 발바닥이 덜 중요하다고 발바닥을 잘라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항문에서 냄새가 난다고 막을 수는 없다. 주역은  하늘이 나에게 준 사명이 무엇임을 가르쳐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은 천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군자의 길이라 생각한다. 그 역할이 폼이 나는 역할이든지 아니면 형극의 길을 가는 것이든지. 왜냐하면 하늘은 나의 역량을 알고 언제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사명만을 주시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한 번 살펴보자. 혹시라도 잘못 가고 있다면 복자도(復自道)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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