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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길 믿어라.
 

비지자내 정길(比之自內 貞吉)


경쟁에 있어서 승리의 제일 중요한 요건은 자신을 믿는 자신감이다. 자신의 실력이 자기의 내부로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있으면 마지막승리자가 될 것이다.


현대인은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일도, 어떤 사람의 행적도 간단하게 안방에서 알 수 있는 시대이다. 인터넷에 들어갈 때마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지 탄성이 나온다. 그러나 그렇게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삶의 걸림돌이 있으니 그건 자기 모멸감이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왜냐하면 최상의 일을 먼저 일러 줌에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자기와 세상의 비교일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정보와 최고의 인기 있는 일들은 범인이 도저히 딸라갈 수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것이 심해지면 노이로제현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 일을 격은 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주역은 처음에서 마지막까지 어떠한 일에도 자신감을 가질 것을 제일 중요하게 가르쳤다. 자신을 믿는 마음이 없으면 모든 경쟁의 패배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감도 자신의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은 사상이 깔려 있어야 진정한 승리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시합격

둘째 아들놈이 대학까지는 최고의 학교에 입학하고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까지 했는데 제일 중요한 사법고시는 도저히 안 된다는 나의 지인의 하소연이다. 올해 2차 시험을 세 번째 낙방하여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아들이 스스로 방향을 바꾸려고 하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런데 본인은 스스로 한번만 더 시험을 보게 해 달라고 하는 것 때문에 어찌 할 바를 몰라 나를 찾아 왔다고 하였다. 그러면 아들을 나에게 보내라고 하니 그는 몇 번이나 만날 것을 권유해도 응답이 없어 혼자 왔다고 한다. 난 단호하게 나를 만나지 않으면 구해줄 길이 없다고 했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미신이라는 편견 때문일 것이리라는 씁쓸한 생각을 뇌리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그를 돌려보냈다.


며칠이 지나자 전화가 왔다. 아들을 설득하여 보냈으니 잘 가르쳐 주라는 부탁이다. 몇 시간이 지나자 아들이 찾아 왔다. 인상에서 거만함, 혼란, 정리되지 않는 그의 맘이 겉으로 나타 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 감추어져서 표출하지 못하고 있는 훌륭한 품성을 나는 읽었다. 난 그에게 『난 현재로서 자네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네. 그냥 돌아가게』하면서 아주 냉정하게 내 몰아 보냈다. 그러니 친구에게도 아들도 소식이 없다. 나의 생각에는 절절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무언가 섭섭하기도 조바심이 일어나는 것은 내 스스로에게 감출길이 없었다. 그런 일이 조금 지나가 나는 모든 일을 잊어버렸다. 세월이라는 놈의 매력인 망각의 시간이 흘러 간 모양이다.


약 이 개월 정도 지났을 때 젊은이가 찾아 왔다. 손에는 작어만한 케익을 큰 봉지에 넣고 앞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왜 이렇게 방황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하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찾아 왔다. 나는 작설차를 끊이면서 그에게 『자넨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사시합격이야! 인생을 어떻게 살고 맘의 방황을 잡는 일은 시간이라는 놈이 스스로 해결해 줄 것이네. 자네의 당면한 과제는 사시에 합격하여 율사가 되는 일이이야.』 그리고 시험에 임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자네는 지금 조용한 절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네. 공부에 앞서 수행과 신앙생활을 먼저 시작하시게. 주역에서 수행과 신앙을 관이불천 유부옹약 盥而不遷 有孚顒若 이라고 하였네.

관이는 몸과 마음을 씻는다. 불천은 움직이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몸과 마음을 씻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수행의 방법이다. 자네는 공부를 하면서도 온갖 잡스러운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공부하다 불현듯 술 생각이 나면 몇 시간을 걸어서 마을로 내려오고 거나하게 취해서 다시 절로 돌아가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는 몇 년을 시험에 임해도 합격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자신을 믿고 하늘을 공경하여야 한다. 그것이 신앙의 생활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시험에 꼭 합격할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서는 안 된다. 자신감을 키워야 하며 그대가 불교신자이면 부처님에게 기독교인이면 하느님께 공경하는 마음을 돈독히 가지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다. 이릉 주역에서는 유부옹약이라 하였다. 수행과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부에 임해보시게 그러면 자신감이 자네의 몸속에서 자리를 잡는 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비지자내比之自內라고 하여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일세.』


나는 오랜만에 맘에 드는 젊은이와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밤이 늦어서야 그는 돌아갔다. 작은 공부를 홀로 하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날만은 너무 행복했었다. 지금도 현직에 근무하면서 한 번씩 주역의 나도 모르고 고민하는 구절을 질의 해올 때 젊은 총기를 다시금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는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자기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주역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는다 한다.


비지자내의 경지를 아직 얻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스스로 내가 미워진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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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 작성일

서점에서 우연히 선생님의 책을읽고 감동받아서 사이트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도 지금 혼자 시험준비하며 주경야독으로 힘들지만 보람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위의 칼럼읽고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으로 인해서 인생에 좋은영향을 받고,
힘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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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님의 댓글

베트남 작성일

지피지기
남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내 자신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과대평가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도 문제이고 자신감을 상실하여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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